건조해지면 악화되는 아토피성 피부염…예방적 치료가 관건
- 2007-03-14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8,889
본문
건조해지면 악화되는 아토피성 피부염…예방적 치료가 관건
[한국일보]
#주부 김모(34)씨는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이맘때가 되면 심란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섯 살 배기 딸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주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겨울에는 염증이 생기고 진물까지 흐르기 일쑤다.
주로 얼굴, 머리, 목, 팔, 다리 등에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 인구의 15%에서 발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이나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염증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씨의 딸처럼 매년 겨울을 아토피성 피부염과의 한판 전쟁으로 힘겹게 보내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건조한 겨울에 재발 위험 높아 기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피지 분비가 적어지는 데다 각종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 피부 건조증이 심해진다.
또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 분비가 적어지면 피부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겨울나기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보통의 피부 건조증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보습제만 제대로 발라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 건조가 심해지면 피부에 발진과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코끼리 피부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진물이 흐르며 2차 감염까지 생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등 마음의 병도 생긴다는 학회 보고도 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급격하게 실내온도와 습도가 변하지 않도록 하고 애완동물과 집먼지진드기, 담배연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26~27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5~20분 정도 하는 것이 적합하다.
춥다고 뜨거운 물을 쓰면 오히려 피부 보습에 필요한 피지까지 씻어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사라지기 전(약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옷도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니트나 울, 폴리에스테르 직물 등은 피부 표면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피하고 면 제품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몸을 죄는 옷도 될 수 있으면 입지 말아야 한다.
- 보습은 미봉책, 예방적 치료가 중요 그러나 보습만으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치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려움증과 염증이 가라앉았더라도 건조한 공기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려면 증상이 약할 때부터 꾸준히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초기 단계라면 항히스타민제를 먹이거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최근 나온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하루에 1회만 복용하면 된다.
이런 치료법이 듣지 않으면 ‘중증’이라고 보면 된다.
증세에 따라 광선 치료를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이뮤펜틴 등의 주사를 맞는다.
최근에는 비(非)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가 자주 사용된다.
‘엘리델’과 ‘프로토픽’이 대표적. 특히 임상을 통해 최초 인증 받은 엘리델 크림의 경우 어린이 환자에게도 부작용 우려 없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서가 학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기존 치료에 주로 사용된 스테로이드제는 약효가 강해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시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 위축 및 전신 흡수를 통한 성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
[한국일보]
#주부 김모(34)씨는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는 이맘때가 되면 심란하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여섯 살 배기 딸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보통 보습 크림을 듬뿍 발라주는 것만으로 충분한데, 겨울에는 염증이 생기고 진물까지 흐르기 일쑤다.
주로 얼굴, 머리, 목, 팔, 다리 등에 발생하고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성 피부염은 전 인구의 15%에서 발생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피부 질환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가려움증이나 징후가 나타나기 전에 염증이나 재발을 막을 수 있도록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김씨의 딸처럼 매년 겨울을 아토피성 피부염과의 한판 전쟁으로 힘겹게 보내는 불상사가 벌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 건조한 겨울에 재발 위험 높아 기온이 떨어지면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못해 피지 분비가 적어지는 데다 각종 난방기구 사용으로 인해 피부 건조증이 심해진다.
또 피부 보호막 역할을 하는 피지 분비가 적어지면 피부 면역력도 떨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에게 겨울나기는 더할 수 없는 고통이다.
보통의 피부 건조증은 수분을 충분히 공급하고 보습제만 제대로 발라도 증상이 호전되지만 아토피성 피부염은 피부 건조가 심해지면 피부에 발진과 각질이 일어나고 심하면 코끼리 피부처럼 쩍쩍 갈라지면서 진물이 흐르며 2차 감염까지 생긴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되는 등 마음의 병도 생긴다는 학회 보고도 있다.
따라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피부를 청결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또 급격하게 실내온도와 습도가 변하지 않도록 하고 애완동물과 집먼지진드기, 담배연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목욕은 26~27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5~20분 정도 하는 것이 적합하다.
춥다고 뜨거운 물을 쓰면 오히려 피부 보습에 필요한 피지까지 씻어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목욕 후에는 물기가 사라지기 전(약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한다.
옷도 주의해서 선택해야 한다.
니트나 울, 폴리에스테르 직물 등은 피부 표면을 자극해 가려움증을 유발하므로 되도록 피하고 면 제품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몸을 죄는 옷도 될 수 있으면 입지 말아야 한다.
- 보습은 미봉책, 예방적 치료가 중요 그러나 보습만으로는 아토피성 피부염을 완치하기는 매우 어렵다.
가려움증과 염증이 가라앉았더라도 건조한 공기의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려면 증상이 약할 때부터 꾸준히 예방적 치료를 해야 한다.
만약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초기 단계라면 항히스타민제를 먹이거나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른다.
최근 나온 2세대 항히스타민제는 하루에 1회만 복용하면 된다.
이런 치료법이 듣지 않으면 ‘중증’이라고 보면 된다.
증세에 따라 광선 치료를 하거나 인터페론 감마, 이뮤펜틴 등의 주사를 맞는다.
최근에는 비(非)스테로이드 면역조절제가 자주 사용된다.
‘엘리델’과 ‘프로토픽’이 대표적. 특히 임상을 통해 최초 인증 받은 엘리델 크림의 경우 어린이 환자에게도 부작용 우려 없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서가 학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 있다.
기존 치료에 주로 사용된 스테로이드제는 약효가 강해 단시간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장기간 사용시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모세혈관 확장증, 피부 위축 및 전신 흡수를 통한 성장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 삼성서울병원 소아과 이상일 교수,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
권대익기자 dkwo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