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적절한 치료법
- 2007-03-13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8,974
본문
^회사원 L양에게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 것은 00년전인 중학교 0학년때 였다.
^팔ㆍ다리가 가렵고 긁으면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려움을 못 참고 손을 대면 진물까지 흐르면서 반점과 가려움증은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가려움을 견디다 못해 피부과를 찾은 L양이 받은 진단은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10여년이 넘는 길고 지루한 병마와 싸움의 시작이었다.
^L양은 처음에 찾은 피부과를 시작으로 이후 10년 동안 한의원을 거쳐, 민간 요법과 생식 요법 등 소위 좋다는 것은 다 해봤다.
^대학에 다니던 2002년에는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1년이 넘도록 생식을 먹어봤지만 먹을 때만 좀 나은 것 같던 증세는 생식을 끊자 다시 예전 처럼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L양은 비방을 가지고 있다는 한의원을 찾아 1년 동안 1,000만원이 넘는 약값을 썼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이제 L양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할 생각을 접었다. 체념의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L양은 기자에게 “병원에 다닐 때 알게 된 또래 친구는 증세가 심해져 대인 기피증이 생겼다”며 “그 친구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처럼 아토피성 피부염이 전 국민적 질병으로 부상하자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2월 13일 ‘200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도시와 농촌 9개 지역의 10세 미만 어린이 2,700명을 대상으로 천식, 아토피 등에 대한 건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이 같은 결정은 2003년 기준 우리나라 어린이의 14%,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의 23%가 천식과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또 올해부터 2010년까지 산모와 영ㆍ유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노출과 기형 등 출생 결함의 연관성, 생후 4~5세까지의 아토피ㆍ천식 등 질환 발생을 추적 조사키로 했다. 임신 중 환경오염 노출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장기적 조사를 통해 밝혀낸다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이미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 해본 상태기 때문이다.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에 따르면 양방ㆍ한방은 물론, 대체의학에서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관련시장의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도 아토피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지는 못한다.
^아토피는 아직 그 발병 원인과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그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괴로움을 만분지 일이나마 이해하고 , 그릇된 정보로 되풀이 될지도 모르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아토피(atopy)란
^그리스어로 ‘이상한’‘부적절한’이란 뜻을 가진 아토피(atopy)란 단어는 의학적으로 알레르기(allergy)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의미 만큼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아토피 증상이 피부에서 나타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되고, 코에서 나타나면 비염, 눈에서는 각결막염으로 나타난다. 아토피의 유발 원인은 화학물질, 새집증후군,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등으로 추정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 기준은 ▦가려움증 ▦만성과 재발 여부 ▦가족력 ▦나이에 따른 특징적 증상이 진단의 주요 기준이 된다. 특히 가려움증은 환자를 괴롭히는 주요인이다. 긁어서 피가 나고 진물이 떨어지다가 나중에는 피부가 코끼리 가죽 처럼 두꺼워지고 때를 벗기지 않은 것처럼 시커먼 색소 침착이 남게 된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접촉에 의해서도 유발되며, 정상인에서는 가렵지 않은 가벼운 자극도 매우 가렵게 느껴진다. !
^박영민 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는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통증 보다 참기 힘든게 가려움증”이라며 “어린이의 경우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다가 보면 심한 경우에는 출혈을 동반하며 2차 감염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발병원인과 환자 숫자
^의학계에서는 아토피의 발병원인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으로 나누어 추측하고 있다. 이 처럼 추정하는 이유는 위생상태가 좋은 북유럽에 환자가 많은 반면 위생상태가 안좋은 아프리카에서는 환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적당히 나쁜 환경에 노출되어 면역력이 생겨야 아토피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증명이라도 하듯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영민 교수는 “약 10년전 서울 강남ㆍ울산ㆍ춘천지역 초등학교 4ㆍ5학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0% 정도가 아토피 환자였다”며“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환자가 늘어 최근에는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5만명에 이르는 아토피 환우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토피아’(www.atopia.co.kr)를 운영하고 있는 신범식씨도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의료보험에 의한 통계로 볼 때 유아 4명중 1명꼴, 성인을 포함하면 전국민 중 10명중 한 명꼴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의 말대로라면 대략 400만명이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치료가 힘든 이유
^박영민 과장은 “아토피가 난치병인 이유는 발병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예를 들어 칼이나 못에 찔려 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를 쓰면 되지만 아토피는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이 같은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완치라는 개념은 아무 질환에나 적용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증상이 없어졌다고 완치됐다고 말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환경ㆍ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가을이 돼서 증세가 없어졌다가 이듬해 봄이나 여름에 악화되면 그 것을 완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가 힘든 또 다른 이유로는 개인 마다 다른 감수성의 차이와 미디어에 넘쳐나는 과잉 정보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아토피 환자들 사이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처음에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쓰면 쓸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연고 사용 환자도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아토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거부하거나 연고 치료를 중단하려는 ‘탈스’(脫스테로이드)시도를 하고 있다.
^의학계도 이 같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보면 스테로이드 연고와 피부의 습도 유지가 가장 적절한 치료라는데 대해 이견이 없다.
^환자들중 일부는 엘리델과 프로토픽이라는 새로운 약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들 두 제품은 아직까지 스테로이드에 비해 그 효능이나 안정성에 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
^또 신문이나 방송에서 ‘아토피에 뭐가 좋다’는 식의 보도가 나올 경우, 절박한 환자들이 무조건 따라하는 행태도 문제다.
^사람 마다 감수성이 다르고, 심지어는 형제들 사이에도 개인차가 있는 상황에서 언론에 보도된 처방을 따라 하다가 되레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치료법
^그렇다면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적절한 아토피 치료ㆍ예방법은 무엇일까.
^서울경제신문 리빙앤조이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 이 질병이 완치된 사례를 찾아 내고자 했다.
^하지만 완치했다고 주장하는 이 들중 상당수는 환자를 자처하면서 특정 치료제나 건강 보조식품 등의 판매를 노린 상업적인 의도가 있어 보였다.
^결국 수소문 한 지 보름 지나도록 확실한 완치 사례를 찾아낼 수 없었다.
^다만 모자가 함께 아토피를 앓다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대전의 K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K씨는 대학 3학년 때 처음으로 아토피 치료를 받았다. K씨는 피부과에서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다. 이후 10년간 피부과 치료를 받은 K씨는 결혼 후 임신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중단했다. 치료를 중단하자 가려움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연고를 안 바르고 보습제만 발랐는데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출산 후 아들도 아토피성 피부염 증세를 보였다.
^K씨는 아들과 함께 냉온욕을 하고, 산양유 먹었다. 아들에게도 분유 대신 모유를 먹였다.
^정성이 통했는지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2001년에 접어들면서 아토피성 피부염은 다시 재발했다. 아기도 함께 발병했음은 물론이다.
^2002년말 증류수를 마시면 좋다는 말을 듣고, 증류수를 하루 1ℓ씩 마신 적도 있다.
^이밖에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기름에 튀긴 음식, 저장음식 대신 신선한 음식과 발효음식을 주로 먹었다. 수돗물 염소제거 샤워기를 사용했고,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전용세제로 빨레를 했다. 사상체질 요법에 따라 먹거리도 선별해 먹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K씨의 증세는 상당히 호전됐다.
^그러나 K씨는 워낙 다양한 시도를 했기 때문에 정작 자신도 어느 요법이 결정적인 치료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씨의 눈물 겨운 노력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실내는 50~60%의 습도와 18~22℃의 온도를 유지한다.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목욕후 보습제를 사용한다.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3~5분간 한 차례씩하되 때를 밀거나 자극을 주지 않는다.
▦땀은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과도한 운동을 피한다.
▦의복은 면 제품 위주로 입되, 모직이나 나일론 등은 피한다.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로 이용될 수 있는 카펫, 커튼, 침대, 매
트리스의 사용을 최소화 한다.
▦가려워도 긁지 않는다.
▦가족중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체질의 구성원이 있는 유아는 모유를 먹인다.
▦이유식은 늦게 시작하고,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먹는 음식에 주의한다.
▦땅콩, 달걀, 밀가루음식 등 알레르기 유발 음식에 유의한다.
▦스트레스는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지나친 흥분이나 심리적 압박을 피한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팔ㆍ다리가 가렵고 긁으면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려움을 못 참고 손을 대면 진물까지 흐르면서 반점과 가려움증은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가려움을 견디다 못해 피부과를 찾은 L양이 받은 진단은 아토피성 피부염(atopic dermatitis).
^10여년이 넘는 길고 지루한 병마와 싸움의 시작이었다.
^L양은 처음에 찾은 피부과를 시작으로 이후 10년 동안 한의원을 거쳐, 민간 요법과 생식 요법 등 소위 좋다는 것은 다 해봤다.
^대학에 다니던 2002년에는 한 달에 100만원이 넘는 비용을 들여 1년이 넘도록 생식을 먹어봤지만 먹을 때만 좀 나은 것 같던 증세는 생식을 끊자 다시 예전 처럼 악화됐다. 지난해에도 L양은 비방을 가지고 있다는 한의원을 찾아 1년 동안 1,000만원이 넘는 약값을 썼지만 큰 차도는 없었다.
^이제 L양은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할 생각을 접었다. 체념의 단계로 접어든 것이다.
^L양은 기자에게 “병원에 다닐 때 알게 된 또래 친구는 증세가 심해져 대인 기피증이 생겼다”며 “그 친구는 결국 학교를 자퇴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 처럼 아토피성 피부염이 전 국민적 질병으로 부상하자 정부도 팔을 걷고 나섰다.
^환경부는 지난 2월 13일 ‘200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5월부터 내년 4월까지 도시와 농촌 9개 지역의 10세 미만 어린이 2,700명을 대상으로 천식, 아토피 등에 대한 건강검진과 설문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의 이 같은 결정은 2003년 기준 우리나라 어린이의 14%, 초등학교 입학 전 유아의 23%가 천식과 아토피를 앓고 있다는 건강보험공단의 조사결과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또 올해부터 2010년까지 산모와 영ㆍ유아 1,000여 명을 대상으로 환경오염 노출과 기형 등 출생 결함의 연관성, 생후 4~5세까지의 아토피ㆍ천식 등 질환 발생을 추적 조사키로 했다. 임신 중 환경오염 노출이 태아에 어떤 영향을 주는 지에 대해 장기적 조사를 통해 밝혀낸다는 것이다.
^아토피 환자와 가족들은 정부의 이 같은 조치에 쌍수를 들어 환영하고 있지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이미 그들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은 다 해본 상태기 때문이다.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에 따르면 양방ㆍ한방은 물론, 대체의학에서 건강식품에 이르기까지 아토피 관련시장의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천문학적인 액수도 아토피 환자들의 절박한 심정을 대변하지는 못한다.
^아토피는 아직 그 발병 원인과 기전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실한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그들이 겪고 있을 고통과 괴로움을 만분지 일이나마 이해하고 , 그릇된 정보로 되풀이 될지도 모르는 시행착오를 최소화 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
■아토피(atopy)란
^그리스어로 ‘이상한’‘부적절한’이란 뜻을 가진 아토피(atopy)란 단어는 의학적으로 알레르기(allergy)와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의미 만큼 확실한 치료법이 없는데다 아토피 증상이 피부에서 나타나면 아토피성 피부염이 되고, 코에서 나타나면 비염, 눈에서는 각결막염으로 나타난다. 아토피의 유발 원인은 화학물질, 새집증후군, 인스턴트식품, 화학조미료 등으로 추정된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진단 기준은 ▦가려움증 ▦만성과 재발 여부 ▦가족력 ▦나이에 따른 특징적 증상이 진단의 주요 기준이 된다. 특히 가려움증은 환자를 괴롭히는 주요인이다. 긁어서 피가 나고 진물이 떨어지다가 나중에는 피부가 코끼리 가죽 처럼 두꺼워지고 때를 벗기지 않은 것처럼 시커먼 색소 침착이 남게 된다. 가려움증은 가벼운 접촉에 의해서도 유발되며, 정상인에서는 가렵지 않은 가벼운 자극도 매우 가렵게 느껴진다. !
^박영민 가톨릭의대 피부과 교수는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통증 보다 참기 힘든게 가려움증”이라며 “어린이의 경우 가려움증을 참지 못하고 긁다가 보면 심한 경우에는 출혈을 동반하며 2차 감염까지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발병원인과 환자 숫자
^의학계에서는 아토피의 발병원인을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면역학적 요인 등으로 나누어 추측하고 있다. 이 처럼 추정하는 이유는 위생상태가 좋은 북유럽에 환자가 많은 반면 위생상태가 안좋은 아프리카에서는 환자의 수가 적기 때문이다. 적당히 나쁜 환경에 노출되어 면역력이 생겨야 아토피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이유다.
^이 같은 연구결과를 증명이라도 하듯 선진국의 문턱에 들어선 우리나라도 환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영민 교수는 “약 10년전 서울 강남ㆍ울산ㆍ춘천지역 초등학교 4ㆍ5학년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10% 정도가 아토피 환자였다”며“하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환자가 늘어 최근에는 2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5만명에 이르는 아토피 환우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아토피아’(www.atopia.co.kr)를 운영하고 있는 신범식씨도 “정확한 집계는 할 수 없지만 의료보험에 의한 통계로 볼 때 유아 4명중 1명꼴, 성인을 포함하면 전국민 중 10명중 한 명꼴로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고 있는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씨의 말대로라면 대략 400만명이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치료가 힘든 이유
^박영민 과장은 “아토피가 난치병인 이유는 발병 원인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며“예를 들어 칼이나 못에 찔려 균에 감염된 경우 항생제를 쓰면 되지만 아토피는 그 원인을 모르기 때문에 이 같은 치료를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완치라는 개념은 아무 질환에나 적용할 수 있는게 아니어서 증상이 없어졌다고 완치됐다고 말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환경ㆍ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가을이 돼서 증세가 없어졌다가 이듬해 봄이나 여름에 악화되면 그 것을 완치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료가 힘든 또 다른 이유로는 개인 마다 다른 감수성의 차이와 미디어에 넘쳐나는 과잉 정보를 꼽을 수 있다.
일례로 아토피 환자들 사이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하면 처음에는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쓰면 쓸수록 부작용이 심해져 연고 사용 환자도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적지 않은 아토피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거부하거나 연고 치료를 중단하려는 ‘탈스’(脫스테로이드)시도를 하고 있다.
^의학계도 이 같은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에 대해 일정 부분 긍정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 보면 스테로이드 연고와 피부의 습도 유지가 가장 적절한 치료라는데 대해 이견이 없다.
^환자들중 일부는 엘리델과 프로토픽이라는 새로운 약품을 선호하고 있지만 이들 두 제품은 아직까지 스테로이드에 비해 그 효능이나 안정성에 관한 검증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
^또 신문이나 방송에서 ‘아토피에 뭐가 좋다’는 식의 보도가 나올 경우, 절박한 환자들이 무조건 따라하는 행태도 문제다.
^사람 마다 감수성이 다르고, 심지어는 형제들 사이에도 개인차가 있는 상황에서 언론에 보도된 처방을 따라 하다가 되레 증세가 악화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적절한 치료법
^그렇다면 지금까지 검증된 가장 적절한 아토피 치료ㆍ예방법은 무엇일까.
^서울경제신문 리빙앤조이팀은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 이 질병이 완치된 사례를 찾아 내고자 했다.
^하지만 완치했다고 주장하는 이 들중 상당수는 환자를 자처하면서 특정 치료제나 건강 보조식품 등의 판매를 노린 상업적인 의도가 있어 보였다.
^결국 수소문 한 지 보름 지나도록 확실한 완치 사례를 찾아낼 수 없었다.
^다만 모자가 함께 아토피를 앓다가 상당히 좋아졌다는 대전의 K씨의 주장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였다.
^두 아이의 엄마인 K씨는 대학 3학년 때 처음으로 아토피 치료를 받았다. K씨는 피부과에서 주로 스테로이드 연고, 항히스타민제 처방을 받고 의사의 지시에 충실히 따랐다. 이후 10년간 피부과 치료를 받은 K씨는 결혼 후 임신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중단했다. 치료를 중단하자 가려움을 동반한 아토피 피부염은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연고를 안 바르고 보습제만 발랐는데 도무지 효과가 없었다.
^출산 후 아들도 아토피성 피부염 증세를 보였다.
^K씨는 아들과 함께 냉온욕을 하고, 산양유 먹었다. 아들에게도 분유 대신 모유를 먹였다.
^정성이 통했는지 증세가 호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육아에 따른 스트레스 때문이었는지 2001년에 접어들면서 아토피성 피부염은 다시 재발했다. 아기도 함께 발병했음은 물론이다.
^2002년말 증류수를 마시면 좋다는 말을 듣고, 증류수를 하루 1ℓ씩 마신 적도 있다.
^이밖에 친환경 유기농 먹거리, 기름에 튀긴 음식, 저장음식 대신 신선한 음식과 발효음식을 주로 먹었다. 수돗물 염소제거 샤워기를 사용했고,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를 피하기 위해 전용세제로 빨레를 했다. 사상체질 요법에 따라 먹거리도 선별해 먹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K씨의 증세는 상당히 호전됐다.
^그러나 K씨는 워낙 다양한 시도를 했기 때문에 정작 자신도 어느 요법이 결정적인 치료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K씨의 눈물 겨운 노력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은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실내는 50~60%의 습도와 18~22℃의 온도를 유지한다.
▦피부건조를 예방하기 위해 목욕후 보습제를 사용한다.
▦목욕은 매일 미지근한 물로 3~5분간 한 차례씩하되 때를 밀거나 자극을 주지 않는다.
▦땀은 피부에 자극을 주므로 과도한 운동을 피한다.
▦의복은 면 제품 위주로 입되, 모직이나 나일론 등은 피한다.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는 집먼지진드기의 서식처로 이용될 수 있는 카펫, 커튼, 침대, 매
트리스의 사용을 최소화 한다.
▦가려워도 긁지 않는다.
▦가족중에 아토피 피부염이나 알레르기 체질의 구성원이 있는 유아는 모유를 먹인다.
▦이유식은 늦게 시작하고, 모유를 먹이는 엄마는 먹는 음식에 주의한다.
▦땅콩, 달걀, 밀가루음식 등 알레르기 유발 음식에 유의한다.
▦스트레스는 증세를 악화시키므로 지나친 흥분이나 심리적 압박을 피한다.
/우현석기자 hnsk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