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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피부염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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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역습 아토피

  • 2007-03-16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9,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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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역습 아토피
이란과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6~7세 어린이 아토피 피부염 유병률이 2%에도 못 미친다. 그러나 호주 영국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은 20%에 육박한다. 이를 보면 아토피는 룏선진국병룑 또는 룏문명병룑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조사에서 공업국가일수록, 부자나라일수록, 서구국가일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왔다.
런던 어린이 693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조사도 이 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개도국인 자메이카에서 태어나 런던으로 이주한 어린이들은 자메이카에 계속 사는 어린이보다 아토피 발생률이 2배나 높았다. 한국도 룏아토피 대재앙룑에 직면한 것은 급격한 서구화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천욱 한림대 교수는 아토피는 서구화로 상징되는 문명화의 대가라고 말한다.

아토피는 문명병
초등학교 4년생인 A양은 몇 달 전 충북 청주 단독주택에서 경기도 과천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왔다. 공무원인 아버지가 과천 정부종합청사로 발령받았기 때문이었다. 과천으로 이사를 온 A양 가족은 청주에서는 쓰지 않던 소파 침대커튼 등을 새롭게 장만했다. 그런데 이사 후 2~3개월이 지나면서A양에게서 아토피가 심하게 나타났다. 병원에서는 소파에 기생하는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에서도 이제 침대 소파 등은 기본이 됐고 서양인처럼 서서생활하며 도시에서는 흙을 구경하기조차 힘들어졌다. 거실이 딸린 아파트는 생활방식의 서구화를 부추겼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생활방식을 아토피 급증의 원인으로 본다. 통독 이후 급속히 서구화된 동독은 이를 입증하는 거대한 실험장이 됐다.

세계 3대 의학저널인 룏랜싯룑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독일 연구팀이 동독의 라이프치히 지역에서 95~96년에 9~11세 학생 2334명을 대상으로 아토피 유병률을 조사해 통일 이전인 91~92년과 비교한 결과, 유병률이 19.3%에서 26.7%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닥 전체에 카펫을 깐 가정이 전체 중 60.9%에서 86.5%로 급증했다. 애완동물로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은 6.9%에서 11.1%로, 개를 키우는 가정은 3.6%에서 10.6%로 늘어났다.
이 밖에 석탄 또는 나무로 난방하는 집은 58.2%에서 32.5%로 줄어든 반면 집먼지 진드기가 쉽게 기생하는 중앙집중식 난방은 32.9%에서 49.3%로 늘어났다.
이 밖에 서구화의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룏깨끗해진 주거환경룑 이 아토피 급증의 원인이라는 룏위생가설룑도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고 의학저널인 NEJM 2002년 9월호는 룏더럽게 먹어라룑(Eat Dirt)라는 글에서 룕더럽게 먹고 소 말 돼지 등을 키우는 시골로 이사가는 게 최선일 수 있다룖고까지 충고했다.
맞벌이 부부 급증으로 엄마젖을 먹이는 부모가 줄어든 것도 아토피 급증의 원인이다.
이준성 강남성모병원 교수는 엄마젖, 특히 초유에는 아토피를 막아주는 IgA라는 항체가 많이 들어 있다고 강조한다. 엄마젖을 먹지 못하면 IgA부족으로 아토피에 쉽게 걸린다.

IgA는 아기의 호흡기와 위장점막에 분포해서 아기의 몸을 보호한다. 논란이 있지만 식습관의 서구화도 원인일 수 있다. 통독이후 라이프치히 지역에서 마가린 섭취가 늘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노건웅 서울아토피클리닉 원장은 룕통계적으로 식품으로 인한 아토피 현상이 전체 아토피 발생 중 84%를 차지한다룖며 룕환자 1인당 아토피 음식물 가지수는 2.8개에 불과한데 여러 음식을 무조건 먹이지 않아 영양결핍 현상을 빚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주택굛식습관굛양육 방식의 서구화가 모두 아토피 급증과 연결되는 셈이다.

◆ 환경오염=고교 2학년인 B군은 초등학교를 마치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가끔 아토피 증상이 나타나곤 했지만 공기가 깨끗한 미국 중부로 유학을 떠나면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B군은 3년 전부터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에 올 때마다 아토피가 도진다고 한다. 여름방학마다 B군을 진료한 서성준 중앙대병원 교수는 룕미국내 청정지역에서 살다가 서울의 대기오염에 노출되면서 아토피가 도진 것 같다룖며 룕환경오염이 아토피의 중요한 원인이라는 증거룖라고 말했다. 오염물질 중 질소산화물은 피부 세포에 침투해서 가려움증을 심화시켜 아토피를 자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독 이후 라이프치히 지역은 자동차의 급증으로 이산화질소가 92년 33㎍/㎥ 에서 96년 48㎍/㎥로 늘어났다.

환경오염으로 생겨난 신종 바이러스와 세균도 독소를 내뿜으면서 아토피의 원인이 됐다고 서성준 교수는 추정한다. 최근 30년 동안 출현한 변종 바이러스는 사망률 40%가 넘는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해 30여 종에 이른다. 난개발과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가축 대량사육 등으로 변종 바이러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토피는 오염물질로 자연을 더럽힌 인간에게 가해진 룏자연의 역습룑이라는 풀이도 가능하다.

김인수기자 사진/이충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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