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보고 놀란 가슴 흔한 피부염에도 화들짝
- 2007-03-15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8,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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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보고 놀란 가슴 흔한 피부염에도 화들짝
약 잘못쓰면 더 악화… 전문의 찾아야
‘아토피 광고’가 범람함에 따라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대뜸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가진단-자가처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아토피 증상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아토피가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
성인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인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접촉성 피부염과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가 발갛게 되면서 따끔거리기도 하고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여성은 화장품, 남성은 염색약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는 가렵고 눈썹 근처나 콧방울 주변에 기름기 있는 각질이 하얗게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에서 나타나는 색소 침착이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 피부 유분 관리를 잘 하면 예방 가능하며, 발병해도 약물로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접촉성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을 아토피로 오인하고 피부과를 찾는 대신 다른 ‘비법’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때문에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병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피부가 건조해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피부건조증을 아토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드림 피부과 이호균 원장은 “피부건조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다”며 “이때는 굳이 값비싼 ‘아토피용’이 아닌 일반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엔 목욕을 너무 자주, 너무 오래 하는 것을 피하고, 비누 사용도 줄여야 한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눈이나 입 주변 등 얼굴에 습진이 생기고, 심하면 얼굴이 온통 붉게 변한다.
전문의들은 ▲가려움증 ▲주로 얼굴이나 목에 나타나는 발진 등 피부과적 문제 ▲만성적인 증상 ▲가족력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며 그 밖에 부수적 증상 28가지 중 4가지 이상 해당될 때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는 “최근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늘고 있지만 20세가 지나서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주로 아기 때 발병해 자라면서 대부분 사라지지만 20% 미만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며, 이 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30대가 되기 전에 좋아진다”고 말했다.
치료는 소아와 마찬가지로 자연치유를 돕는 것이 원칙이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 교수는 “농도가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을 피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면역억제제 성분이 든 연고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 피부과 이광훈 교수는 “최근 아토피에 좋다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지만 이것은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니다”며 “효과 좋다는 말에 현혹돼 괜스레 증상을 악화시키지 말고 의사 지시에 따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병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
약 잘못쓰면 더 악화… 전문의 찾아야
‘아토피 광고’가 범람함에 따라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대뜸 아토피 피부염을 의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자가진단-자가처방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아토피 증상을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성인의 절반 이상이 아토피가 아니므로 조심해야 한다.
성인들이 아토피 피부염으로 오인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접촉성 피부염과 지루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은 피부가 발갛게 되면서 따끔거리기도 하고 가려운 것이 특징이다.
여성은 화장품, 남성은 염색약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지루성 피부염의 경우는 가렵고 눈썹 근처나 콧방울 주변에 기름기 있는 각질이 하얗게 많이 일어난다. 그러나 아토피 피부염에서 나타나는 색소 침착이나 피부가 두꺼워지는 등의 증상은 나타나지 않는다. 평소 피부 유분 관리를 잘 하면 예방 가능하며, 발병해도 약물로 비교적 쉽게 치료된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접촉성 피부염이나 지루성 피부염을 아토피로 오인하고 피부과를 찾는 대신 다른 ‘비법’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때문에 비교적 쉽게 치료되는 병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밖에 피부가 건조해 각질이 일어나고 가려운 피부건조증을 아토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드림 피부과 이호균 원장은 “피부건조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아토피 피부염은 아니다”며 “이때는 굳이 값비싼 ‘아토피용’이 아닌 일반 보습제를 바르면 된다”고 말했다. 피부건조증이 있는 경우엔 목욕을 너무 자주, 너무 오래 하는 것을 피하고, 비누 사용도 줄여야 한다.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눈이나 입 주변 등 얼굴에 습진이 생기고, 심하면 얼굴이 온통 붉게 변한다.
전문의들은 ▲가려움증 ▲주로 얼굴이나 목에 나타나는 발진 등 피부과적 문제 ▲만성적인 증상 ▲가족력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며 그 밖에 부수적 증상 28가지 중 4가지 이상 해당될 때 ‘성인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김규한 교수는 “최근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늘고 있지만 20세가 지나서 아토피 피부염에 걸리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며 “주로 아기 때 발병해 자라면서 대부분 사라지지만 20% 미만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되며, 이 중에서도 절반 가량은 30대가 되기 전에 좋아진다”고 말했다.
치료는 소아와 마찬가지로 자연치유를 돕는 것이 원칙이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양준모 교수는 “농도가 약한 스테로이드 연고를 써서 증상을 완화시키고,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을 피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면역억제제 성분이 든 연고도 사용한다”고 말했다.
신촌 세브란스 피부과 이광훈 교수는 “최근 아토피에 좋다는 다양한 상품들이 나와 있지만 이것은 치료를 위한 ‘약’이 아니다”며 “효과 좋다는 말에 현혹돼 괜스레 증상을 악화시키지 말고 의사 지시에 따라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병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 이지혜 기자 wigrace@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