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렵고 아프다고 토속 민간요법 믿다 큰코 피부염증 덧나 위험
- 2007-03-14
- 작성자 : 관리자
- 조회 : 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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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렵고 아프다고 토속 민간요법 믿다 큰코 피부염증 덧나 위험
[국민일보 2004-12-05 16:35]
최근 부산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세살 어린이가 엉터리 민간요법인 식초 치료를 받아오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으로,처방받은 약이 금세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민간 요법에 쉽게 현혹되고 매달린다. 외국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0%,국내는 72% 정도가 현재 민간 요법을 하고 있거나 과거에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전문 의사의 말보다 주윗사람의 권유나 허위 과대광고에 더 의존하기 일쑤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특히 민간 요법으로 쓰이는 물질들이 자연산이거나 식물성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과학적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부작용은 늘 존재하며,최악의 경우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사이에 성행하는 민간요법들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식초=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민간요법이 바로 ‘식초’다. 백반과 식초를 섞어서 가려운 환부에 문질러 바르면 잠 못 이루게 하는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없애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초는 강한 산성 용액으로,아토피 환부에 바르거나 문지를 경우 피부 각질이 벗겨져 순간적인 가려움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또 각질층이 벗겨져 내리면 피부는 수분을 뺏겨 보습이 되지 않고 건조해져 결국 더 가렵게 된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김홍직 회장은 “특히 식초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피부에 심한 통증과 자극을 주어 피부가 짓무르거나 썩고,심하면 부산 어린이의 경우처럼 2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소금(죽염)= 소금은 소염 작용을 한다. 때문에 소금물이나 소금 자체를 아토피 환부에 문지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토피 환부에 소금물을 바르면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더 따갑고 가려워서 아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 소금은 농도에 따라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고,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피부 각질을 제거한다. 결국 건조한 아토피 피부의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 더욱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워지고 식초와 마찬가지로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염된 바다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각종 미생물이나 중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체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알로에=알로에 잎을 잘라 깨끗이 씻어 껍질째 강판에 갈아 거즈에 싸서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감으면 아토피 피부가 진정되고,피부 살균과 재생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알로에 소량의 소염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생약 성분이 많은 알로에를 아이의 약한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알로에 껍질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 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쑥=쑥을 식초에 담가 뒀다가 혹은 물에 달여서 아토피 피부에 발라주면 가려움을 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쑥 역시 독이 있어 피부에 자극이 되고 특히 식초와 함께 쓰면 부작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체질에 따라서는 장기간 복용시 머리가 아프거나 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타=들깨,호도 기름 등으로 환부를 마사지하거나 뱀딸기,감자,잣나무 가지,질경이 풀뿌리,마늘,녹두,국화꽃잎 등을 갈아 즙으로 만들어 바르는 경우,창포잎이나 자단향(붉은색 향나무) 등을 달인 물로 목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터넷에서 아토피 환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승빈씨는 “한 주부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이라는 이웃 아줌마의 권유로 자신의 오물로 목욕을 했다가 세균 감염으로 피부 조직은 물론 내부 장기까지 손상돼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민간 요법의 경우 환자 개인에 맞고 안 맞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전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이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
[국민일보 2004-12-05 16:35]
최근 부산에서 아토피 피부염을 앓던 세살 어린이가 엉터리 민간요법인 식초 치료를 받아오다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으로,처방받은 약이 금세 효과를 보이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민간 요법에 쉽게 현혹되고 매달린다. 외국의 경우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50%,국내는 72% 정도가 현재 민간 요법을 하고 있거나 과거에 시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대다수는 전문 의사의 말보다 주윗사람의 권유나 허위 과대광고에 더 의존하기 일쑤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노영석 교수는 “특히 민간 요법으로 쓰이는 물질들이 자연산이거나 식물성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것이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것이 문제”라면서 “과학적 안전성이 증명되지 않는 한 부작용은 늘 존재하며,최악의 경우 아토피 증상을 악화시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사이에 성행하는 민간요법들과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자.
◇식초=아토피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가장 널리 사용되는 민간요법이 바로 ‘식초’다. 백반과 식초를 섞어서 가려운 환부에 문질러 바르면 잠 못 이루게 하는 가려움증과 두드러기를 없애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식초는 강한 산성 용액으로,아토피 환부에 바르거나 문지를 경우 피부 각질이 벗겨져 순간적인 가려움은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르나 근본적인 치료와는 거리가 멀다. 또 각질층이 벗겨져 내리면 피부는 수분을 뺏겨 보습이 되지 않고 건조해져 결국 더 가렵게 된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김홍직 회장은 “특히 식초를 장기간 사용하게 되면 피부에 심한 통증과 자극을 주어 피부가 짓무르거나 썩고,심하면 부산 어린이의 경우처럼 2차 세균 감염을 일으켜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소금(죽염)= 소금은 소염 작용을 한다. 때문에 소금물이나 소금 자체를 아토피 환부에 문지르면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토피 환부에 소금물을 바르면 피부에 자극을 주게 돼 더 따갑고 가려워서 아이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
또 소금은 농도에 따라 피부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고,단백질과 지방을 분해해 피부 각질을 제거한다. 결국 건조한 아토피 피부의 각질이 떨어져 나가면 더욱 피부가 건조해져 가려워지고 식초와 마찬가지로 2차 세균 감염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오염된 바다에서 만들어진 소금은 각종 미생물이나 중금속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인체 건강을 해칠 가능성도 있다.
◇알로에=알로에 잎을 잘라 깨끗이 씻어 껍질째 강판에 갈아 거즈에 싸서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감으면 아토피 피부가 진정되고,피부 살균과 재생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알로에 소량의 소염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 하지만 이 때문에 확인되지 않은 생약 성분이 많은 알로에를 아이의 약한 피부에 직접 바르는 것은 오히려 더 큰 자극을 줄 수 있다. 게다가 알로에 껍질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피부 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쑥=쑥을 식초에 담가 뒀다가 혹은 물에 달여서 아토피 피부에 발라주면 가려움을 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쑥 역시 독이 있어 피부에 자극이 되고 특히 식초와 함께 쓰면 부작용을 더 심화시킬 수 있다. 체질에 따라서는 장기간 복용시 머리가 아프거나 눈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기타=들깨,호도 기름 등으로 환부를 마사지하거나 뱀딸기,감자,잣나무 가지,질경이 풀뿌리,마늘,녹두,국화꽃잎 등을 갈아 즙으로 만들어 바르는 경우,창포잎이나 자단향(붉은색 향나무) 등을 달인 물로 목욕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인터넷에서 아토피 환자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박승빈씨는 “한 주부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이라는 이웃 아줌마의 권유로 자신의 오물로 목욕을 했다가 세균 감염으로 피부 조직은 물론 내부 장기까지 손상돼 몸이 만신창이가 된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노 교수는 “민간 요법의 경우 환자 개인에 맞고 안 맞는 치료제가 있기 때문에 사용전에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면서 “아토피 환자들은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자신이 특정 물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먼저 확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기자 twmin@kmib.co.kr